관련 산업계 발전 방안 세미나
온라인 플랫폼 병행 모델 제안
수리·업무 등 일원화 장소 요구
사업자등록 코드 필요성 지적
인천 수출 중고차 산업 성공을 위해 체계를 갖춘 수출 단지를 조속히 조성해 인천항을 수출 허브 항만으로 도약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수출업 사업자등록 코드를 신설해 제도권에 진입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중고차 수출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와 정부의 수출 시스템 개선 논의가 요구된다.
4일 제5회 인천국제해양포럼에서 특별 세션으로 '수출 중고자동차산업과 인천항 물동량 발전방안 세미나'가 마련됐다. 이날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를 좌장으로 박영화 ㈔한국중고차수출조합 회장, 신현도 한국중고차유통연구소 소장, 허정철 한국수출중고차협회 사업본부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인천 수출 중고차 산업은 지난 1995년 인천항을 이용한 소규모 선적 등 자생적 구조로 출발했다. 이후 2000년 초 요르단 등 중동지역 수출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현재까지도 많은 물동량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중고차수출조합에 따르면 실제 지난해 인천항에서 이뤄진 중고 자동차 수출 물동량은 60만대다. 총 6조원 규모로 중고 건설기계장비 1조5000억원까지 포함하면 총 7조5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하지만 이같은 급속한 성장과 확대에도 주요 수출국인 일본, 중국 등과 비교할 때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기초적인 단계에 머물렀다는 의견이다.
신현도 한국중고차유통연구소 소장은 “일본은 공급망이 잘 발전돼 있다. 전국에 90개 경매장이 있어 양질의 중고차를 해외 바이어에 적기 공급하고 있다”며 “또 오프라인 수출업체들이 독자적인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직수출과 수출 알선을 병행하고 있다. 우리도 앞으로 복합형 비즈니스 모델이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고차 산업이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는 수출 단지 조성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현재 인천 남항 역무선부두 인근 39만8000㎡ 배후 부지에 총 4370억원이 투입하는 중고차 수출 클러스터 조성 논의가 있지만, 경기 악화 등이 맞물리며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박영화 ㈔한국중고차수출조합 회장은 “수출 단지가 있어야지 (중고차를) 모아놓고, 그 속에서 고치고, 거기서 대기하고 업무를 보는 과정들이 이뤄질 수 있다”며 “현실에 맞는 수출 단지가 조성돼야 한다. 빠른 결정이 필요하며, 반드시 공개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고차 수출업이 한국표준산업분류(KSIC)·한국표준직업분류(KSCO)·사업자등록 코드 신설이라는 선행 조건을 갖춰 제도권에 진입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현재 중고차 수출업은 별도 인허가나 사업자 등록에 대한 규정이 없는 자유업종이다.
허정철 한국수출중고차협회 사업본부장은 “국내에서는 중고차 매매업과 달리 종사자 규정이나 수수료 체계, 성능·상태 점검 의무 등 사업자 관리 규정이 없는 상태”라며 “중고자동차 수출업 사업자등록 코드가 신설되면 중고차수출업체 및 전문인력 양성 등 지원 정책의 토대가 마련될 수 있다. 또 중고차 수출 촉진을 위한 지원 법률 제·개정 역시 가능하다”고 밝혔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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