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 : 2019-04-10 11:46:04 조회 : 528

[인천일보] 백범 피땀 배인 내항, 보존 필요성 대두 (3/1)

백범 피땀 배인 내항, 보존 필요성 대두

 
 
설비확장공사 강제노역 
중구, 감리서 일대 정비 
'김창수 거리' 조성 검토
 
▲ 1918년 완공된 인천내항 1부두와 갑거의 모습. 백범 김구 선생의 피와 땀이 서려있는 시설이기도 하다. 1부두 안벽은 예전 모습을 간직한 채 남아 있다.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3·1운동·임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는 인천항을 주목하기 위한 행동이 필요한 때다. 특히 인천항에서 노역했던 백범 김구 선생을 비롯해 항만노동자의 땀이 서린 곳이자 수탈의 아픔이 남아있는 인천항 1부두는 핵심적인 곳으로 지목된다. 부산이 '피란수도 부산'을 주제로 북항 1부두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인천에서도 이에 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먼저 시작한 중구…김구 거리 만든다
중구는 옛 인천감리서 일대를 '청년 김창수(백범 김구) 역사거리'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은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선 옛 감리서는 김구 선생이 옥살이를 했던 곳이다.

구는 감리서 인근 지역을 정비하고 백범을 주제로 한 벽화거리와 조형물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밖에 구는 '백범 김구 역사문화콘텐츠 개발 용역'을 통해 김구 선생의 흔적이 남아 있는 역사적인 장소를 연구하고 보존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 

김구 선생은 1911년 일제에 붙잡혀 1914년 인천으로 이감된 뒤 인천항에서 강제 노역을 했다. 한일 강제병합 직후인 1911~1918년 진행된 제2차 설비확장공사의 일환이었다. 이후 김구 선생은 1915년 감옥에서 가출옥한 뒤 1919년 인천항을 통해 중국 상하이로 망명한다. 김구 선생은 백범일지를 통해 "저 축항에는 내 피땀이 배어 있는 것이다"라고 적기도 했다. 

▲1부두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록하는 부산…인천도 나서자
항만의 역사를 보존하고 기리려는 움직임은 인천보다 부산이 빠른 편이다. 부산은 북항 1부두를 원형 보존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해 보존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북항 1부두는 1912년 지어진 근대식부두로, 부산항 발전의 토대이자 한국전쟁 당시 전국 피란민들이 거쳐 간 역사적인 시설이다. 테마는 '피란수도 부산'이다.

인천도 일제강점기와 독립운동을 주제로 내항 1부두를 기릴 수 있다. 인천항운노조 관계자는 "항만노동자들은 김구 선생님을 우리의 선배라고 생각한다. 그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라며 "내항 1부두를 기념하는 일이 있다면 노조도 도리를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진영·김신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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